발가락을 핥는다고? [GTS-2]
클레어는 조심스럽게 손을 가슴 가까이에 붙인 채, 천천히 교문을 향해 걸었다. 손바닥 위에는 작고 연약한 1cm 남자가 그녀의 숨결과 보조를 맞추듯 고요히 놓여 있었다. 클레어의 걸음과 호흡은 그 작은 존재와 하나로 어우러졌다.
그러나 평온함은 교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인물로 인해 깨졌다. 완벽하게 정돈된 베이지색 블레이저와 맨발로 로퍼를 신은 채 차갑게 학생들을 검열하는 학생회장, 올리비아였다. 그녀의 금빛 눈동자가 서늘하게 클레어의 손바닥 위를 향했다.
“복장은 이상 없군. 블라우스, 스커트, 리본 모두 규정대로야. 그런데 그 1cm짜리는 뭐지?” 올리비아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클레어는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길에서 우연히 만났어. 아주 작고 귀여운 남자야. 처음엔 나를 두려워했지만, 지금은 이렇게 편안히 있어.”
올리비아는 가늘게 눈을 떴다.
“그냥 넘어갈 수 없을 정도로 교복이 지저분한데? 이 작은 녀석이 학교에 불만이 많은가 봐. 학생은 크기와 상관없이 규칙을 지켜야 해.”
클레어는 웃으며 변명했다.
“이 아이는 방금 거미에게 습격당해서 옷이 지저분해졌어.”
올리비아는 잠시 고민하듯 바라보다가 단호히 말했다.
“이번엔 넘어가겠지만, 다음엔 넥타이 하나라도 흐트러지면 내 발가락을 핥게 될 거야.”
클레어가 손바닥을 감싸며 작은 남자를 보호하듯 품었다.
“그렇게 무섭게 하면 얘가 학교에 오기 싫어질지도 몰라.”
올리비아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규칙엔 예외가 없어. 1cm 남자들은 내 발가락을 핥고 나면 확실히 반성하게 되더라.”
클레어는 학생들 사이로 몸을 돌렸다. 올리비아의 경고는 1cm 남자의 머릿속에 깊이 박혔다. 그의 작은 심장은 묘하게 빨라졌다.
그런 반응을 느낀 클레어는 손 안의 작은 남자를 향해 장난스럽게 속삭였다.
“지금 올리비아의 발가락을 떠올렸지? 네 심장이 엄청 뛰고 있어.”
1cm 남자는 몸을 움츠렸지만, 클레어는 그를 용서하지 않았다.
“정말 그렇게 핥고 싶어? 진짜 넘겨줄까? 올리비아는 규칙 위반에 관대하지 않아.”
잠시 후, 클레어는 정말로 올리비아 앞에 섰다.
“이 녀석을 징벌해줘. 너의 발가락을 핥고 싶다고 했거든.”
올리비아는 말없이 로퍼를 벗어 맨발을 드러냈다. 발가락 주변엔 다른 1cm 남자들이 남긴 흔적이 희미하게 보였다.
“입 벌려. 엉큼한 니녀석을 처벌하겠어.”
1cm 남자가 떨리는 혀를 내밀자, 클레어는 손을 재빨리 물렸다.
“농담이야. 첫날부터 학생회장의 발가락을 핥게 둘 순 없지.”
올리비아는 발을 다시 숨기며 조용히 인정하듯 말했다.
“1cm 남자에게 집착하는 너라면 존경해줄 만해. 특별히 면죄부를 주겠어.”
클레어는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작고 떨리는 존재를 더욱 품에 밀착시켰다. 손안의 작은 남자는 그녀의 보호 아래, 다시 조용히 숨을 쉴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