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에 적응 [GTS-4]

 


세레나는 푸른 교복을 단정히 입고 있었다. 허리를 부드럽게 감싼 플리츠 스커트 아래로 루즈삭스가 자연스레 흘러내렸고, 검정 로퍼는 바닥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그녀는 학생이기엔 너무 침착했고, 어른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투명하고 깨끗한 느낌이다. 주위엔 차분하지만 강렬한 공기가 감돌았다. 그녀는 마치 타인의 마음을 조용히 꿰뚫고, 침묵만으로도 마음을 허물어뜨릴 수 있는 존재였다.

세레나가 교실이 아닌 상담실의 문을 조용히 열고 들어섰다. 그녀는 문을 소리조차 나지 않게 부드럽게 닫고는 손바닥을 펼쳤다. 그 안에는 작고 초라한 1cm 남자가 갇혀 있었다.

오늘은 여자의 발냄새 때문에 고민하는구나.”

세레나의 목소리는 고요하고 부드러웠다. 그녀는 이미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듯 평온한 미소를 지었다.

여학생들의 발밑에서 생활하는 네 입장에선 당연하겠지.”

그녀의 질문은 세밀했고, 1cm 남자의 내면 깊은 곳을 파고들었다.

신발 안? 양말 속? , 맨발의 냄새였구나.”

그녀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무서웠어? 아니면 혼란스러웠던 거야? 괜찮아, 판단하려는 게 아니라 관찰이니까.”



세레나는 천천히 다리를 꼬고 오른쪽 로퍼를 벗었다. 그녀가 루즈삭스를 손끝으로 느리게 벗겨내자, 희고 부드러운 맨발이 서서히 드러났다. 그녀의 발등엔 하루 동안 눌렸던 흔적과 땀이 미세하게 빛났다. 묘한 냄새가 공간을 가득 메웠다.

이런 모습을 보기 쉽지 않지? 이걸 '악취'라고 느껴서 너 자신이 더러워졌다고 생각한 거니?” 세레나는 1cm 남자에게 발끝을 천천히 가까이 가져갔다.

판단하지 말고, 그대로 느껴봐.”

그녀의 발가락 사이, 축축하고 깊은 틈새로 그의 시야와 의식이 빨려 들어갔다. 세레나는 부드럽게 말했다.

감각은 저항할수록 더 예민해져. 그냥 네 방식대로 견뎌봐.”

그녀는 손끝으로 섬세하게 그를 집어 들어 발가락 사이에 부드럽게 끼웠다. 살결의 따뜻함과 습도가 압도적으로 다가왔다. 그는 탈출이 불가능했고, 피할 이유조차 잃어갔다.

이제부터는 냄새가 아니라 정보라고 생각해봐. 내가 몇 시간 동안 신발을 신었는지, 루즈삭스의 습도는 어떤지, 발가락 사이 땀이 어떤 밀도로 응축됐는지 말이야.”

그녀의 목소리는 감각을 안내하는 듯했다.

세레나는 감각을 재해석하도록 유도하며, 그를 자신의 맨발 사이 깊숙이 감쌌다.

정말 버틸 수 없다면, 그냥 '나의 흔적'이라 생각하면 돼.”

그녀의 발가락이 천천히 조여왔다.

너는 그 흔적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야. 익숙해지면 그 안에서도 숨을 쉴 수 있게 될 거야.”

세레나는 그에게 충분한 시간을 줬다. 그녀의 맨발은 고요하게 바닥 위에 머물렀고, 1cm 남자는 천천히 저항의 의지를 잃어갔다. 마치 그녀의 맨발과 하나가 되어버린 듯, 그는 이미 독립된 개체가 아니었다. 피부결과 습기, 체온에 녹아들고 있었다.

어쩌지, 붙어버렸네.”

세레나는 속삭이듯 말했다. 그는 이미 그녀의 일부처럼 맨발에 완전히 밀착되어 있었다.



후각이 마비되면 다음은 촉각이야. 촉각이 잠식되면 감정만 남지. 네가 원한 거야. 지금 넌 내 발의 일부야.”

그녀의 말은 감정을 동요시키지 않았다. 그것은 단지 현실을 알려주는 냉정한 진단이었다.

발가락 사이에서 떼어지고 싶으면 말해. 아니면 그대로 살아도 돼.”

세레나의 말은 자유로운 선택처럼 들렸지만 사실은 선택지가 없었다.

1cm 남자는 떼어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그녀가 다른 발로 부드럽게 밀어내자, 그는 다시 다른 발가락 끝에 붙어버렸다.

옮겨붙었네.”



세레나는 그의 내면 깊은 곳을 확인한 듯 미소 지었다. 그것은 의지의 선택이었으며, 우연이 아니었다.

이게 운명인가 봐. 이젠 더 이상 냄새가 싫다는 불평도 없잖아? 축하해. 상담은 여기서 끝났어.”

세레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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