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허벅지 때려봐 [GTS-9]
별안간, 1cm 남자가 덜덜 떨며 곁을 지나갔다. 녀석의 몸뚱이는 먼지와 정체 모를 얼룩으로 얼룩져 있었고, 피부 여기저기엔 멍과 긁힌 자국이 선명했다. 다른 ‘녀석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흔적이었다.
루시는 팔짱을 낀 채 1cm 남자에게 가까이 다가가 광기에 절인 눈빛으로 눈을 가늘게 떴다.
“……하, 뭐냐? 이 패배자는?”
그녀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병신같이 애들에게 맞고 다녔냐?”
1cm 남자가 고개를 숙이자, 루시는 비웃음을 꾹 눌러 담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 쪽팔려서 말도 못 하겠지. 근데 안심해. 오늘은 널 괴롭히진 않아.”
순간, 루시는 허리를 앞으로 숙이며 가까운 의자에 앉았다. 의자가 삐걱 소리를 냈다. 그녀는 두 손가락으로 1cm 남자를 무심하게 들어 올렸다.
1cm 남자는 날개 잃은 벌레처럼 허공을 휘돌다 루시의 허벅지 위로 툭, 떨어졌다. 두툼하고 탄력 있는 허벅지는 숨이 막힐 듯 뜨거웠고, 스커트 틈 사이로 은은한 땀내가 퍼졌다.
“여기서 싸움하는 법을 알려줄게. 첫 번째, 발버둥이야.”
루시의 검지 끝이 장난스럽게 그의 등을 눌렀다.
“히힛, 자칫하면 꺾였다가 찌그러지고 심하면 터져버릴지도?”
점점 강해지는 압력에, 1cm 남자의 등에서 경미한 ‘우두둑’ 소리가 섞였다. 허벅지의 탄력이 완충처럼 작용하지 않았다면, 이미 죽었을 거다.
루시는 활짝 웃으며 고개를 기울였다.
“발버둥치며 저항해야지 뭐 하는 거야? 혹시 쳐맞는 거 좋아하는 타입인가? 그럼 좀 더 해줄까?”
그녀의 손가락이 더 아래로 남자를 누르기 시작했다. 그 압도적인 질량과 열기 속에서, 1cm 남자의 몸은 점점 허벅지 살결에 묻혀갔다.
“훈련은 끝나지 않았어. 지금부터 본격적이야.”
루시는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툭툭 두드렸다.
“한 번 때려봐. 내 허벅지를 말이지.”
1cm 남자는 멍하니 그녀를 올려다봤다. 루시는 눈을 가늘게 뜨며 입꼬리를 올렸다.
“뭐해? 주먹 있잖아. 그 조그맣고 쓸모없는 주먹으로 날 때려보라고, 쳐 봐! 남자라며? 맞고만 살지 말고, 이럴 땐 때려야지?”
그녀는 스커트를 살짝 걷어 올려 허벅지의 맨살을 더욱 드러냈다. 햇빛이 닿은 피부는 은은하게 반짝였고, 땀이 맺힌 결마다 근육의 탄력이 보였다.
“진짜로 때려보라고, 병신아.”
루시는 손가락으로 본인의 허벅지를 톡톡 쳤다. 1cm 남자는 어쩔 수 없이 양손을 움켜쥐고, 조심스럽게 주먹을 들어 올렸다. 작은 주먹이 그녀의 허벅지를 툭, 하고 때렸다. 살짝 튕긴 듯한 감각이지만 전혀 아프지 않았다.
“아~ 진짜? 그게 전부야?”
루시는 깔깔 웃으며 갑자기 자신이 직접 허벅지를 ‘쿵!’ 하고 주먹으로 내려쳤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녀의 허벅지에서 1cm 남자가 튕겨져나가며 뒤로 굴렀다.
루시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그 장면을 즐겼다.
“봐, 이게 진짜 ‘친다’는 거야. 너처럼 똑똑똑 두드리는 건 ‘구애’야, 알아?”
그녀는 다시 남자를 끌어오듯 검지로 쿡 찔러 올렸다.
“다시 해봐. 아니면… 이번엔 내 발에다 해볼래? 머뭇거리면 짓밟아버리게~”
광기 어린 장난은 이제 시작이었다.
루시는 아까처럼 본인의 허벅지를 쳤다. 그러나 이번엔 살짝이 아니었다. 퍽! 육중한 소리가 울렸고, 탄성 있는 허벅지가 출렁였다. 그 충격에 1cm 남자는 위로 튕겨 올랐다가, 미끄러지듯 루시의 두 허벅지 사이로 떨어졌다.
“……어라?”
루시는 다리를 자연스럽게 오므렸다. 1cm 남자의 시야는 갑자기 급격히 어두워졌다. 숨 막히는 밀폐감과 땀 냄새, 그리고 눈앞에는 하얀 팬티... 코피가 터졌고 심장이 터질 듯 요동쳤다. 그리고 그의 의식은 팬티를 바라보며 그대로 꺼져버렸다.
루시는 허벅지 사이에서 1cm 남자가 쓰러지자 킥킥 웃었다.
“뭐야, 기절했어?……하하하하하! 어이없어서 죽겠다, 진짜. 그깟 팬티 한 장 보고 흥분했냐?”
그녀는 스커트를 툭 내리고, 입꼬리를 올렸다.
“잘 자라, 깨어나면 찐하게 놀아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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